달
김경옥
먼 길 가신 후
자주 보러 오시네
힘내라 길 잃지 마라 도와줄 건 뭐 없니
다시는
걱정마시래도
또 오시는
아버지
* 시조미학 Vol 18, 2018
달
김경옥
먼 길 가신 후
자주 보러 오시네
힘내라 길 잃지 마라 도와줄 건 뭐 없니
다시는
걱정마시래도
또 오시는
아버지
* 시조미학 Vol 18, 2018
묵화
박영희
잠긴 노을 서러운 날 먹물 찍어 붓을 든다
은혜로운 이 하루가 너로 하여 소슬할까
단숨에 능선 한 획이 하늘을 받쳐 선다
* 「그 잠깐 소낙비에」2017 동학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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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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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화 (落花)
민병도
꽃이 지고서야 나는 문득 꽃을 보네
내가 떠난 뒤에 비로소 널 만났듯
향기만 남은 하루가 천 년 같은 이 봄날
*《시조미학》, 2017 겨울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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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묵화> 박영희 (0) | 2018.03.26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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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회상> 이호우 (0) | 2018.01.24 |
<집> 성정현 (0) | 2017.08.06 |
<엉또폭포> 임채성 (0) | 2017.07.27 |
<봄날은 간다> 강지원 (0) | 2017.07.24 |
집
성정현
아낌없이 주어버려 출입마저 불편하신
어느새 칠순 넘어 가지만 남은 단감나무
오늘도 문 잠그는 소리에 "밥은 묵고 다니냐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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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회상> 이호우 (0) | 2018.01.24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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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낙화> 민병도 (0) | 2017.12.14 |
<엉또폭포> 임채성 (0) | 2017.07.27 |
<봄날은 간다> 강지원 (0) | 2017.07.24 |
<봉정암> 김원각 (0) | 2017.07.21 |
엉또폭포
임채성
핏빛 동백 뚝뚝 지면 가슴은 늘 타들었다
눈물이 없어 눈물이 없어 더 쏟아낼 눈물이 없어
겉마른 사월 계곡에 몰래 뱉는 속울음
* 《21세기 시조》8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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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날은 간다 강지원
물집 터진 여린 생각 너는 간다 봄바람아
고운 잇몸 들어내어 까무러친 해안선 너도
가거라
돌아보지 마라
가서는 오지 말거라
* 《다층》 2016 여름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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봉정암
김원각
거기 올라가는 신자들
쌀 두어 되 지고 간다
밤새 기도하면서
비우는 법문 들어서인지
하산길
쌀 보따리에
별 두어 되 들어 있다
* 《한국동서문학》 봄호, 20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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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엉또폭포> 임채성 (0) | 2017.07.27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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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봄날은 간다> 강지원 (0) | 2017.07.24 |
<밥> 문무학 (0) | 2017.07.14 |
<첫차> 문순자 (0) | 2017.07.11 |
<환절기> 박해성 (0) | 2017.06.14 |
밥
문무학
바라만 보는 사람은
바보다 밥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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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봄날은 간다> 강지원 (0) | 2017.07.24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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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봉정암> 김원각 (0) | 2017.07.21 |
<첫차> 문순자 (0) | 2017.07.11 |
<환절기> 박해성 (0) | 2017.06.14 |
<겨울미사> 이우걸 (0) | 2017.05.17 |
첫차
문순자
동백꽃 한 송이 없는 이곳이 나는 싫다
떠나느냐 남느냐 밤새 뒤척이는 파도
서울역, 붙잡지않아 첫차 그냥 보낸다
* 《시와 소금》2016 가을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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